심사평:
건축학회 사진전도 10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아날로그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들은 대부분 디지털 사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매체의 변화와 상관없이 건축과 도시에 관한 관심은 더 커지는 것 같다. 누구나 여행을 가면, 함께 오지 못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하고, 그 순간 받았던 감동을 기억하기 위해 셔터를 누르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멋진 건축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건축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스며드는 삶이 함께해야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도시를 떠올리는 상징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길을 가다 문득 보이는 사소한 장면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의 대상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건축의 조형성도 건축 사진에서 소홀히 하고 싶지 않은 장면 장면들이다. 금상과 은상의 수상작품들이 보여준 완성도 있는 조형성과 공간의 표현도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출품 회원의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시간과 이야기들을 보면서 상상을 계속할 수 있는 사진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심사위원장 이화철